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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마을협력가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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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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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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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중추 역할 맡아
소멸 위기 극복 새로운 정책 시도 응원
지난해 하동군 출생아 수는 100명이 채 안 되는 98명이다. 12년 전인 2001년 519명과 비교하면 5분의 1 이하로 줄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01년 18.9%에서 올해 38.6%로 2배를 넘어섰다. 출생아 수 감소와 노령 인구 증가 등은 총인구 수에 직결된다.
1997년 하동군 인구는 6만 2000명이었는데, 올해 4만 2000여 명으로 2만여 명이 줄었다. 16년 만에 절반 가까이 인구가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몇 년 사이 4만 명대도 쉽게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
하동군은 지역 소멸 위기 지역이다. 다른 자치단체처럼 하동군도 다양한 정책을 펴며 급격한 인구 감소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22일 하동군 악양생활문화센터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하승철 하동군수와 마을 주민 등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협력가' 파견 협약식이 열린 것.
마을협력가는 말 그대로 마을 주민들과 협력해 침체한 마을을 활성화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으로, 하동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마을협력가는 자원봉사 형태가 아니라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유급직이다.
하동군과 함께 수년간 마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주민공정여행사 놀루와(협)는 마을협력가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철저하게 준비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상임교수 3명과 전담직원 1명 등이 포함된 '하동군활동가대학'을 설치하고 교육과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6월 5일부터 3개월간 하동학 개론 등 지역 역사, 문학, 인물뿐만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 이장학, 마을학, 자원 발굴, 갈등 관리와 회의 진행 등 다양한 분야 지식을 교육했다.
더불어 지역 이해와 자부심도 심어주고자 지역 탐방, 이장초청간담회, 마을현장체험 등으로 마을과 지역 현실을 경험하는 과정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을협력가 6명이 선발됐다.
이번 달부터 각 마을에 파견돼 3년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선발된 마을협력가는 진주와 거제 등 거주지는 물론 연령도 28~58세로 다양하다.
애초 4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마을 주민들 요청이 많아 6명으로 늘릴 정도로 마을협력가에 거는 기대감이 높았다.
파견 마을 선정은 공정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해당 마을 신청과 서류 심사, 현장평가와 발표 등 과정을 거쳐 8개 마을 중 6개 마을이 선정됐다.
하동군과 놀루와는 마을협력가 파견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마을에 성공적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마을과 협력가의 다양한 교육과 함께 파견 이후 자세한 모니터링을 하는 등 매개체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제 막 시험대에 오른 만큼 앞으로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마을협력가 파견 정책이 마을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허귀용 자치행정2부 차장남해·하동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