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지역의 일상과 풍경을 천천히 음미하는 ‘소도시 여행’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남관광재단과 지역 기반 관광 주체들이 함께 추진하는 ‘경남 소도시 여행권역 활성화 사업’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지역 고유의 자연과 역사, 생활 문화를 체험하는 새로운 여행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권역형 소도시 여행이 대도시 중심의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일본이 소도시 여행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키운 사례처럼 경남 로컬 관광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인다.
경남관광재단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1월부터 경남을 두 개 권역으로 나눠 소도시 중심의 체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권역은 의령·창녕·함안, 2권역은 하동·남해·사천·고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하동·남해·사천·고성으로 이어지는 2권역 여행은 ‘초록과 파랑의 색을 찾아 떠나는 남녘 소도시 여행’을 주제로, 하동의 차 문화와 섬진강, 남해와 사천의 바다, 고성의 생태 자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산과 강, 바다와 생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남해안 소도시의 매력을 압축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운영을 맡은 놀루와협동조합은 오는 3월까지 세 가지 테마 여행을 각 두 차례씩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6~7일 진행된 일정에서는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참가자들은 경남은 물론 부산, 서울, 경기 등지에서 고르게 참여해, 소도시 여행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놀루와에 따르면 2권역 여행상품은 △이순신, 바다에 빠진 공룡을 만나다 △자연이 빚어낸 생태와 힐링 △차향 따라 길 따라 만난 달빛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돼 네 개 시군을 이야기 중심으로 엮는다. 역사와 자연, 지역의 삶이 테마별로 연결되며 이동 자체가 하나의 여행 경험이 되도록 설계됐다.
이번 소도시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관광지를 빠르게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와 풍경, 일상을 하나로 묶어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동과 체험,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밀도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참가자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는 부분이다.
2권역 실무를 맡고 있는 놀루와 협동조합 양민호 여행사업부 대표는 “현장에서 경남 소도시 여행이 충분한 경쟁력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네 개 시군의 민간 여행사와 경남관광재단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하동의 놀루와를 비롯해 사천의 토브로컬(대표 전윤환), 고성의 ㈜바다공룡(대표 최보연), 남해관광문화재단(대표이사 김용태) 등 지역 기반 관광 주체들이 참여한다.
정영식기자 jys23@gnnews.co.kr
경남관광재단과 하동 놀루와, 남해관광문화재단 등 지역 기반 관광 주체들이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경남 소도시 여행권역 활성화 사업’ 참가자들이 남해군 고현면 이순신바다공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놀루와

